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거지닭(테이스티 사가) (문단 편집) === 2장. 이별 === >마스터의 사업은 점점 커졌고, 집안 살림도 좋아졌다. > >이제 더 이상 내가 따로 돈을 벌어 올 필요 가 없어졌다. 그래서 나는 안심하고 가게 근처 길모퉁이에서 주둔하기 시작했다. > >일이 커지면 귀찮은 일도 많아지기 마련이니까. > >이 혼잡한 거리엔 경쟁자뿐만 아니라, 보호비를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녀석들도 있다. 난 이런 녀석들을 길모퉁이에 숨어 걸러내는 작업을 했다. > >이런 일들은 마스터가 모르는 게 나으니까. 이중엔 과거에 마스터의 물건을 팔아주었던 이른바 "은인"들도 제법 있었다. > >아이들의 옷은 계속 바뀌었지만 나는 여전히 처음 입었던 낡아빠진 옷을 입고 있었다. >인간의 몸은 옷의 보호가 꼭 필요하지만 식신은 다르기 때문이다. 특히 여자아이들은 더 따듯하게 입어야 한다. > > >어느새 마스터의 포장마차는 점포가 되었고, 초라했던 초가집도 따뜻한 기와집이 되었다. > >하지만 나는 점점 이 집안에서 불필요한 존재가 되어갔다. > >「형, 왜 아직도 저 놈을 데리고 있는 거야?! 일은 도와줄 생각도 안 하고, 나돌아다니기만 하는 놈을 데리고 있어서 뭐해! 다른 식신처럼 낙신을 처치해주는 것도 아닌데, 왜 자꾸 감싸고 도는데! 무슨 저 녀석 부모라도 돼?」 >「그만해.」 >「형!」 >「그만하라고...」 >「미안해서 말을 못 하겠으면, 내가 할게! 매일 힘들게 일해서 먹여주고 재워주는데! 매일 불량배들이랑 싸우다가 물건이나 부수고! 그거 물어주느라 돈을 얼마나 썼는데, 우리가 저 녀석한테 뭘 빚진 것도 아니잖아?」 >「... 내가 알아서 얘기할 거야.」 > >난 문밖에서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었다. 허탈하다, 너무 허탈해서 웃음이 나온다. > >서로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한 가족들이 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니. >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마스터는 내가 그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 줄 알았다. > > > >그를 난감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. >나는 밤중에 내 유일한 짐인 타구봉을 들고 마스터의 집을 떠났다. > >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기와집을 돌아봤다. 처음으로 모든 게 너무 서럽게 느껴졌다. >내가 한 일을 그들에게 알려준 적은 없지만, 감춘 적도 없었는데... > >허탈했다. 난 고개를 젓고 손에 타구봉을 진 채 마을을 떠났다. > > > >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교외의 고목에 앉아 술을 마셨다. 그런데 갑자기 먼 곳에서 반짝이는 초록빛을 발견했다. > >아, 잊고 있었다. >매년 이맘때가 되면 야수들이 마을에 몰려오곤 했다. > >작년 야수들의 습격은 모두의 농사를 망쳐놨지만, 내 보호를 받고 있던 마스터의 밭은 수박 두 개가 깨진 거 빼고는 멀쩡했다. > >나는 멀리서 초록빛을 반짝이는 야수들의 눈동자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. >그래.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와주자. > > > >난 마을로 돌아가 야수들을 향해 매섭게 타구봉을 휘둘렀다. >그들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. > >치열하게 싸우던 중, 맹수의 습격에 땅에 쓰러져 있는 마스터와 그의 동생을 발견했다. > >맹수가 마스터의 목덜미를 물기 직전이었다. >난 맹수의 머리 위로 뛰어올라 녀석을 진흙 속으로 밟아 넣었다. >그러고는 마스터를 바라봤다. 공포로 가득 찬 그의 눈동자를 보며 난 하고 싶었던 말을 삼켰다. > >됐어. 어차피 떠날 건데 구차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어. > >「거지닭! 너...」 >「난 떠날 거야. 이제 귀찮게 하지 않을게.」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